좋은 치료사 되기- 학술대회

지난 토요일 (3월 29일, 마리스타 교육수사회 마리스타 교육관)에 한국소마표현예술치료학회에서 주최하는 학술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오전에는 2019년, 박사과정 때, 유럽대학원 사스페 캠퍼스에서 뵈었던 헤더 도슨 교수의 ‘하코미 방법론(Hakomi method)과 표현예술치료’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Heather Dawson (헤더 도슨)

캐나다 벤쿠버 표현예술치료 프로그램 창립, 스위스 유러피언 대학원 대학교 교수

헤더 교수는 하코미 방법론이 다음과 같은 원리에 기초에 두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 마음챙김(Mindfulness): 변화는 노력이 아니라 자각을 통해 일어납니다.

– 비폭력(Nonviolence): 치료사는 자신의 생각이나 선호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 심신통합성(Mind/Body Integration): 우리가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믿음은 정신과 함께 신체에 드러나며, 경험하고 표현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코미 테라피는 소 마적 자원(예: 습관적 움직임, 제스처, 자세, 신체 구조)을 다루는 다양한 실천 방법을 제 공합니다.

– 전체성(Unity): 사람을 살아 있는 유기적 시스템으로 보며, 부분으로 이루어진 전체로 이 해합니다.

– 유기체성(Organicity): 인간이 자기 방향성, 자기 교정, 자기실현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강의하는 헤더 도슨 교수

헤더 교수는 다음 내용을 인용하며, 마음챙김과 비폭력 대화 및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치료현장에서는 빠른 진단과 변화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하죠. 심리치료에서는 무엇보다 치료사의 상태와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상호작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이지 않을 때, 더 집중해서 보려 하지 마세요. 긴장을 내려놓고 내면의 눈으로 부드럽게 바라보세요. 누군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 모든 단어를 붙잡으려 하지 마세요.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세요.

내면을 고요히 하고 가장 깊은 곳의 나로서 들어보세요. 보거나 들은 것이 혼란스러울 때, 이해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잠시 한발 물러서서, 차분해지세요. 차분해지면 복잡한 일들이 단순하게 보입니다.

애쓰는 것을 내려놓고 더 열고 수용할수록,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쉽게 알 수 있어요.”

존 헤이더, 『리더십의 도(道)』

연구에 따르면, 치유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1. 내담자의 동기 2.내담자-치료사 관계 / 치유적 관계(Healing Relationship) 3. 치료사의 치료 방법 또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치유적 관계를 위해서는 치료사 요인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사의 내적 상태나 인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론 커츠(Ron Kurtz)는 치료사의 공감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사랑으로 존재하기(The practice of Loving Presence)’라 불렀습니다. 그는 치료사의 내적상태나 인성이 특정한 치료방법론을 사용하는 것보다 치료 성공에 8배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접한 후, 마음챙김의 관계적 측면을 더욱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Mahoney, 1991.

그리하여, 헤더 도슨 교수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치료사에게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마음챙김(Mindfulness)

: 지금의 경험을 알아차리고 이름 붙이는 능력

사랑으로 존재하기(Practive of Loving presence)

: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감사하며, 자원 중심의 반응을 키우는 능력

자양분 얻기(Taking in Nourishment)

: 특히 치료적 관계 속 현재 일어나는 경험으로부터 자양분을 얻을 수 있는 능력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

: 마음챙김과 사랑으로 존재하며, 그러한 관계에서 비언어적으로 공명하고 소통하며 양분을 얻을 수 있는 능력.

치료적 미학(Therapeutic Aesthetic)

: 치료 환경에서 감각하고 공명하기

추적하기(Tracking)

: 비언어적 행동(목소리 톤, 움직임, 제스처, 자세, 표정 및 미세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기, 몸을 ‘정신의 지도’로 보기

치료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기술보다도 자신의 마음챙김일 것입니다. 방금 내담자의 기본심리검사(MMPI-2, TCI, SCT)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해석을 하다가, 문득 며칠 전 서울에서 있었던 학술대회가 생각나서 적어보았습니다. 학술대회 이사회의를 마치고 세종으로 내려오는 길은 쌀쌀하였습니다. 좋은 치료사란 우선 자신의 마음과 삶을 천천히 살펴보는 연습을 잊지 않는 치료사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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